라라랜드는 남 캘리포니아, 헐리웃을 가리키는 말이기도 하지만 환상의 세계를 뜻하기도 한다고 한다.
멍 때리다가 상대의 말을 놓쳤을 때,
Sorry, I was in la-la land.
라고 말하기도 한다고 하니....
이 영화의 감독이 2011년인가 이 대본을 직접 썼다고 한다. 하지만 투자자들이 없어서 영화화 되지 못했다가 이제서야 영화가 되었다고...
이 영화는 중간 중간 노래가 나오면서 첫장면부터 결말까지 현실과 환상을 왔다갔다 한다. 그것이 어색할 법도 한데 영화 속에 음악과 함께 자연스럽게 녹아들어 있어 오히려 자연스러웠다. 이 영화를 보면서 가장 많이 떠오른 것들은 내가 추구했던 꿈들, 내가 사랑했던 사람들....그런 것들이다. 꿈을 쫓아가는 그 과정이 쉽지 않았고...내 꿈이 무엇인지 찾는 것조차 쉽지 않았다. 내가 무엇을 좋아하고 잘하는지 찾아가면서 또 평생을 함께 하고 싶은 사람을 찾아 헤맸던 20대, 30대 시절이 떠올랐다. 지금은 너무나 감사하게도 내가 좋아하는 일과 사랑하는 사람과 살고 있으니 해피엔딩이라면 해피엔딩인 셈이다. 아직 내 삶이 끝나지 않았지만.....
미국에서 공부했던 시절, 그때 만났던 사람들....지금 이 일을 하고 싶어서 간절히 기도하며 준비했던 시절들....그 모든 과정들이 주마등처럼 지나갔다. 그 당시에는 참 혼란스럽고 앞 길을 알 수 없었고...이 남자가 그 남자인가 감이 잡히지 않았었는데.... 그 모든 시간들이 뒤돌아보니 참 귀하고 어찌보면 너무나 아름다웠던 젊은 시절(^^;)이었던 것 같다. 이 영화는 이런 아련한 젊은 시절의 꿈과 사랑을 떠오르게 해준다.
꿈과 현실 사이에서 고민하는 미아와 세바스찬이 싸우는 장면에서 미아가 했던 말이 인상적이다.
"There are people wanna go to it because you're passionnate about it.
People love what other people are passionate about."
재즈를 열정적으로 설명하는 세바스찬에게서 빛이 나오는 것 같았다. 그 열정이 나도 좋았다.
미국에서 스타벅스 야외 의자에 앉아 남자친구와 함께 흘러나오던 재즈를 들었던 20대 시절이 떠오르기도 했다.
책...이라는 것이 이 영화에서 나온 재즈처럼.... 더 이상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리 좋아하지 않는 것이 되어 버린 것 같다.
책보다 더 자극적이고 더 재미난 것들이 우리 주위에 넘쳐난다. 스마트폰, 게임, TV.....
그러나, 나는 내가 처음 수많은 책이 도서관이라는 곳에 쌓여 있던 것을 보았던 그 경이로움을 기억한다.
책에 열정을 가진 사람들이 있다면, 그 열정을 통해 책을 또 사랑하게 되는 사람들이 생겨날 것이다.
재즈를 좋아하지 않았던 미아가 재즈에 열정적인 세바스찬을 통해 재즈를 사랑하게 되었던 것처럼....
책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 아이들에게 책이 얼마나 재미있는 것인지 알려줄 수 있을 만한 그 열정을, 책에 대한 내 열정을 다시 불태우고 싶은 마음도...이 영화를 보면서 들었다.
새로 산 책들을 포장하고 바코드를 붙이며, 수업 올 아이들을 위한 책을 미리 대출해 놓고 고르며...매일 매일 바쁘게 수업 준비를 하면서 키즈엔리딩을 운영하고 있는 오늘의 나.
그런데 내가 왜 키즈엔리딩을 하게 됐지?
아아...그랬지....내가 책을 너무나 좋아해서였지..
마치 한동안 까맣게 잊고 있었던 것을 다시 깨우친 듯.
돈을 벌기 위해서도, 일이 필요해서도 아닌...그 무엇보다도 책에 빠진 내가 책에 빠져 살기를 원하면서...남들도 책을 더 사랑했으면 하는 마음으로..어릴 때부터 아이들이 책을 사랑했으면 하는 마음으로...그 책에 대한 열정이 내 안의 가장 깊은 동기였음을 이 영화를 보면서 다시 떠올리게 됐다. 책장에 꽂힌 책들을 다시 더 사랑스러운 눈으로 휘익 둘러보게 된다.
내 꿈의 결정체인 서가에 가득 꽂힌 책들....
이런 저런 많은 생각을 하게 하는 참으로 독특한 영화다. 요즘 흔히 보기 힘든 아름다운 영화를 봤다.
'Nicole샘, What's up?'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온전한 훈련, 기쁨으로 크는 자녀> (0) | 2017.07.16 |
---|---|
<파이터-복음을 위해 싸우는 자> 강대형 지음 (0) | 2017.03.06 |
Comix 코믹스 만화 챕터북 체험단 모집 (0) | 2016.08.21 |
영어 DVD 3단계 추천 (영어 DVD 활용 5) (0) | 2015.07.16 |
영어 DVD 2단계 추천(영어 DVD 활용 4) (0) | 2015.07.1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