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Crunchbone Castle Chronicles

 

   Chronicle라고 하면 연대기인데, 이 크런치본 캐슬의 왕가 이야기는 단 4권으로 끝나버려서 아쉽기 그지 없다. 각 권의 주인공이 왕, 왕자, 공주, 여왕이고 그래서 4권이다. 이 왕가는 참으로 우리의 일반상식과는 다르다는데에서 그 재미를 추구한다. 왕은 옷에 엄청 관심이 많아서 하루에 4번 옷을 갈아입는다. 왕자는 마른 데다 겁이 많다. 공주는 덩치도 크고 목소리도 남자같고 힘도 세다. CD를 처음 들었을 때 왕자의 대사와 공주의 대사가 헷갈렸다. 왕자와 공주의 목소리가 완전 반대기 때문이다. 

 

    끊임없이 싸우는 왕자와 공주가 모험을 통해서 어떻게 화해하고 서로 사이좋게 지내야 함을 깨닫게 되는지, 완벽한 공주 스타일이 아니라는 데서 스트레스를 받던 공주가 자기의 정체성을 찾는 이야기, 용사는 아니지만 다정한 마음으로 성을 공격한 거인을 자기 편으로 만든 왕자 이야기, 마녀의 마법으로 곰으로 살면서 자신의 불같은 성격을 고친 왕비의 이야기가 웃음 가운데에서 교훈과 감동을 준다.

 

   첫 이야기에서 왕비는 이미 곰 사냥을 나갔다가 실종된 상태다. 마지막 4편에서 왕비를 찾으러 온 가족이 숲속으로 가는데, 마녀와 왕비는 겉모습이 똑같고 말도 똑같이 한다. 어떻게 왕비를 가려내서 마법을 푸는지 그 과정도 흥미진진하다. 참 재미있는 시리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