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정말 좋아하는 작가 중 한 명인 Dav Pilkey(대브 필키, 1966년생)를 소개하고 싶다. <Captain Underpants> <Mighty Robot> 시리즈로 유명한 그는 정말 이 무더운 여름을 시원하게 웃음으로 날려버릴 재치와 장난기로 가득한 사람이다. 그가 초등학생이었을 때, 장난치다가 혼나고 만화 그리다가 혼나는 아이였다고 한다. 초등 2학년에 그가 만들어 낸 캐릭터가 바로 전세계적으로 천만부 이상 팔린 베스트셀러 <Captain Underpants>였다. 이 시리즈에 대해서는 다음 번에 소개하겠다. 그의 선생님은 "You'd better straighten up, young man, because you can't spend the rest of your life making silly books." 그의 선생님은 평생 이렇게 실없는 만화나 그리고 살 수는 없다고, 정신 차리라고 했지만, 그는 선생님 말을 듣지 않았고, 장난스런 만화책으로 유명한 작가가 되었다. ^^*
Dav의 이 어린시절 이야기가 떠오를 때마다, 지금은 그저 장난기 가득하고 말 안듣는 아이들이 오히려 훌륭하게 될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숙대 테솔 다닐 때, 한 교수님이 아이들은 smart 하거나 not smart 한 것이 아니라, "How smart?" 라고 물어봐야 한다고 하신 말씀이 기억에 남는다. 어떤 아이들은 언어적으로 스마트하고, 어떤 아이들은 육체적으로 스마트하고, 어떤 아이들은 예술적으로 스마트하고, 어떤 아이들은 남의 마음을 살피고 배려하는데 스마트하다고.... 똑똑하지 않은 아이들은 없다. 다만 어떻게 어느 부분이 똑똑하게 타고 났는지가 다를 뿐이다. 이지성씨의 <당신의 아이는 원래 천재다>라는 책도 이런 메세지를 담고 있다.
구리호수 키즈엔리딩에는 영어를 잘하는 아이도 못하는 아이도 온다. 영어를 좋아하는 아이도 싫어하는 아이도 온다. 영어를 못하고 싫어하는 아이도 전혀 상관없다. 나는 그 아이가 똑똑하지 않아서 영어를 못하고 싫어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 아이에게 맞는 방법으로 맞는 속도로 배우지 못했을 뿐이다. 그 아이가 제대로 된 방법으로, 제대로 기다려주고 격려해주는 선생님과 함께 한다면 영어 잘하는 아이, 좋아하는 아이가 될 수 있다고 믿는다.
우리 딸이 저녁을 먹는데 된장 찍어먹으라고 놓아둔 고추를 하나 집어 들더니, "나 이제부터 이 고추랑 친구할거야. 놀 때도 내 옆에 두고, 학교 갈 때도 가져갈거야~" 하면서 고추를 사랑스럽게 쓰다듬었다. 워낙 상상력이 풍부하고 엽기적인 딸인줄은 알고 있었지만, 고추랑 친구한다는 데에는 웃음이 나올 수 밖에 없었다. ㅋㅋㅋ 우리 딸의 이 이야기를 듣는데, Dav Pilkey의 <A Friend for Dragon>이 생각났다.
친구가 없어서 외로웠던 드래곤이 빨간 사과를 친구 삼는다는 이야기. 다른 동물들이 다 드래곤과 친구하기를 거절하자 낙심해 있는 드래곤에게 빨간 사과가 말을 한다. "Hi, Dragon!"
드래곤은 깜짝 놀라지만 이내 사과의 말을 믿고 친구와 같이 살려고 집으로 데려온다. 하지만 그건 바위 뒤에 숨어 있던 뱀이 사과인척 하고 속인 것이었다. 그것도 모르고 이 순진한 드래곤은 사과에게 말을 걸고, 요리를 해 주고, 침대에 눕히고 같이 잔다. 말도 안하고 음식도 먹지 않는 사과가 걱정되어 병원에까지 데려간다. 병원에서 기다리던 중, 대기실의 바다표범이 이 사과를 먹어버리고 만다. 슬픔에 빠진 드래곤... 이 이야기는 이렇게 비극으로 끝나고 마는 것일까?
너무나 착해 빠진 드래곤의 이야기가 딱딱해진 내 마음까지 따뜻하게 만드는 느낌이었다. 크리스마스 트리를 자르러 숲에 갔다가 차마 나무를 자르지 못해서 그냥 거기 그대로 두고 장식을 하는 드래곤, 자기가 장 본 물건을 불쌍한 동물들에게 오는 길에 다 나눠 주고, ....이야기 하나 하나에서 너무나 예쁜 드래곤의 마음을 보게 된다. 내 것 챙기기에 바빠 삭막해져 버린 세상에, 이 드래곤처럼 바보같지만 다 남에게 주고 마는 드래곤이 나는 참 좋았다. 그리고 오히려 나도 이런 드래곤처럼 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남에게 주는 것이 나누는 것이 손해보는 것 같지만, 꼭 그런 것만은 아니라는 것을 나는 살면서 많이 경험했다. 나눌수록 더 풍요해지는 신비한 삶의 비밀을 아이들도 이 책에서 발견했으면 한다.
5권 세트로 CD는 없다. 쉽고 감동적인 Dav Pilkey의 Dragon Tales, 남을 배려하는 착한 아이로 키우고 싶다면 이 책을 꼭 읽히기 바란다.^^* www.pilkey.com 에 들어가면 책 속의 캐릭터가 등장하는 재미있는 게임도 해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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