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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Level 4)

(단행본) The Old Woman who named things

by Nicole1004 2012. 5. 10.

 

   가족도 친구들도 모두 세상을 떠나고 이제는 혼자가 된 할머니. 사랑하는 사람들보다 오래 사는 것은 축복이 아닌 듯하다. 이 할머니는 자기 자동차, 소파 등 자기보다 더 오래 남을 수 있는 물건들에 이름을 붙여주고 정을 들인다. 그러나 정작 이 할머니의 이름은 나오지 않는다. 이 할머니의 집에 배고파 보이는 갈색 강아지가 찾아오기 시작한다. 할머니가 먹을 것을 주자 갈색 강아지는 계속해서 찾아온다. 하지만 할머니는 이름을 지어주지 않는다. 이름을 지어주고 사랑을 주는 것은 상실의 아픔을 감수해야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어느날 부터인가 강아지가 나타나지 않는다. 강아지를 기다리다 기다리다 직접 발벗고 찾아나서보았지만 이름도 없는 강아지를 찾기가 쉽지 않다.

 

   마침내 버려진 동물 쉼터에서 강아지를 찾은 할머니는 '럭키'라는 이름을 지어주고 한 집에 데리고 산다. 글밥도 적은 편이 아닌데다가, 내용 자체가 어린아이들이 이해하기 쉽지 않다. 이 책에서 다루는 딜레마는 관계의 상실에서 오는 아픔을 감수하고도 사랑의 관계를 맺을 것이냐 하는 것에 관한 것이기 때문에 아이들보다는 오히려 어른들의 마음에 잔잔하게 남는 이야기일듯 싶다. 수채화로 그린 그림이 이 할머니가 살아온 아련한 세월들을, 자기가 사랑하는 사람들을 잃었을 때의 슬픔을 밝게 보여주려 한다.

 

   너무나 사랑하는 존재를 잃어본 사람이라면  이 이름 지어주기 좋아하는 할머니가 어느 날 우연히 만난 갈색 강아지에게 선뜻 이름을 지어주면서 관계를 시작하지 못하는 심정을 이해하리라 생각한다. 참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하는 동화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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