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와 스푸키 테일즈
몇 주 동안 메르스에 대처하는 정부를 보면서 화가 나고, 불안해서 아이들과 집 안에만 있다보니 영어책을 꺼내서 읽는 시간이 많아졌습니다. 오늘은 Don't 시리즈로도 알려진 Easy -To-Read Spooky Tales(이지투리드 스푸키 테일즈)를 소개하려고 합니다. 네이트 더 그레이트 시리즈를 읽기 전에 읽으면 좋을 정도의 수준입니다.
이 시리즈는 I(나)와 친구들(Leon, Marcos), 이렇게 세 명이 무서운 이야기를 하나씩 해 주는 액자식 구성으로 되어 있습니다. 예를 들어 <Don't Go in There!>라는 스토리에서는 내가 옆집 고양이들을 봐주는 일을 하면서, 그 옆집 사람이 윗층에 있는 방에는 들어가지 말라고 했다고 합니다. 그러면 친구들이 왜 그 방에 들어가지 말라고 했을까 하면서 자기가 알고 있는 무서운 이야기를 하나씩 합니다. 그 이야기들은 모두 거기에 들어가지 말라는 경고를 무시한 아이들이 겪게 되는 무시무시한 이야기지요. 56쪽 분량에 CD도 없지만, 평이한 문장으로 되어 있고 흥미진진해서 금새 읽어내려가게 됩니다.
항상 세 가지 이야기 중에 한가지는 스토리가 완전히 끝나지 않아요. 마지막 페이지에서 그 이야기가 어떻게 되었을지 상상해 보라고 합니다. 여러가지 가능한 질문들을 힌트로 주면서 말이죠. 그냥 무작정 이야기를 끝맺어보라고 하는 책도 있지만, 구체적인 질문들을 주니 더 좋은 것 같습니다. 챕터북 써머리가 가능한 수준의 아이라면 묵독용으로 이 책을 읽고 스토리를 마무리해보는 영어 글쓰기를 해봐도 재미있겠지요.
맨 마지막 페이지에는 각각의 이야기가 어느 나라에서 전해져 내려온 것인지 알려줍니다. 아무 거나 먹고, 물 근처에 가고, 아무거나 만지는 아이들에게 무서운 이야기로 겁을 줌으로써 조심하게 하려고 이런 이야기들이 생겨난 것이라고 합니다. 10권 시리즈인 것 같은데 제가 산 것은 9권밖에 없었어요. 아이들에게 이 시리즈를 읽게 하면 나머지 한 권이 어디 있냐며 구해달라고 조른답니다.^^; 저도 무서운 이야기는 별로 안좋아하는데, 그렇게 많이 무섭지도 않고 재미있어요.
정부가 메르스 환자가 있는 병원을 진작 알려주면서, 이 책에서처럼 <Don't Go in There!>라고 경고를 했었다면 아무것도 모르고 그곳에 갔다가 목숨까지 잃게 된 사람들은 없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책을 많이 읽는 우리 키리들은 돈이나 성공보다 인간의 소중함을 아는 어른으로 자라나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저부터도 먼저 그런 삶을 살아야하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