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 Was 시리즈
목사님이면서 대기업 리더십 강의로 유명해지신 분이 <거인들의 발자국>을 쓰신 한홍 목사님이다. 그 분은 이 책에서 고난을 만났을 때 보이는 세 가지 사람들의 반응(폴 스톨츠의 역경지수)을 소개한다. Quitter(역경에 포기하고 그만두는 사람), Camper(역동적으로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고 그 자리에 주저앉아 현상유지나 간신히 하는 사람), Climber(역경을 넘어서는 사람). 놀랍게도 대부분의 사람들(6,70%)이 Camper에 해당한다고 한다. 한홍 목사님은 역경을 극복한 Climber가 다시 캠프치고 있는 사람들에게 돌아와 그들을 격려하고 도와서 역경을 극복하게 도와주는 사람을 진정한 리더라고 부르고 싶다고 했다.
해리엇 터브맨은 한홍 목사님이 말하는 진정한 리더가 아닌가 생각된다. 그녀는 1820년대에 남부 노예로 태어났는데, 북부에는 자유가 있다는 말을 듣고 천신만고 끝에 탈출에 성공한다. 그녀의 이마에는 흉터가 있는데, 그것은 그녀가 남부에서 노예로 있을 때 생긴 것이다. 도망간 노예들을 잡으러 다니는 감시자가 그들을 잡아 묶으려고 노예 소녀인 해리엇에게 도움을 청했는데, 오히려 그들을 도망가도록 감시자를 막아섰기 때문에 맞아서 생긴 흉터다. 그녀는 사경을 헤매다가 간신히 살아난다. 이런 그녀였기에 본인은 탈출에 성공했지만 남부에 여전히 남아 있는 가족들과 친구들을 잊어버릴 수가 없었다. 그녀는 다시 그 위험천만한 남부로 돌아가 수많은 흑인 노예들을 구출해 낸다. 그래서 그녀는 모세라고 불렸다고 한다. 해리엇의 이 용기 있는 삶에서 나는 많은 도전을 받았다.
나도 영어 선생님으로서 목숨을 걸지는 않았지만 해리엇같은 사명감을 가지고 있다. 나 또한 영어를 못해서 힘들어했던 시절이 있었고, 영어를 지독히 싫어했던 시절이 있었기에 내가 가르치는 아이들에게 영어 능통자로서의 자유를 누리게 해 주고 싶은 간절한 소망이 있다. 영어를 못해서 영어가 싫어서 주저앉아 있는 아이들에게 이렇게 하면 영어를 잘 할 수 있고 재미있게 영어를 배울 수 있다고 알려주고 싶은 것이다.
Who was 시리즈는 인물들의 전기를 담고 있는 여러 시리즈들 중에 아이들이 읽고 이해할 수 있도록 잘 만들어져 있다고 생각한다. 만화위인전이 더 쉽고 아이들이 좋아하지만, 어쨌든 만화가 아닌 글로만 되어 있는 시리즈 중에서는 이 시리즈가 잘 쓰여있다. 내용전개가 매끄럽고 글이 지루하지 않다. 100쪽 분량 정도로 꽤 어려운 내용이지만, 위인들에 관심이 있는 고학년들에게 다양한 분야의 인물들의 삶을 소개하면서 어떤 삶이 가치있는 삶인지 생각해 보게 한다. 스티브 잡스나 버락 오바마 같은 인물들도 새로 추가 되었다. 버락 오바마의 700쪽 넘는 전기를 읽어본 후에, 이 시리즈에서 버락 오바마를 읽었는데, 그의 삶에서 중요했던 사건들과 고민들이 100쪽 분량의 책에 아주 잘 정리되어 있구나 라는 느낌을 받았다. 아직 살아 있는 인물들은 Who Was 가 아니라 Who Is로 당연히 제목이 되어 있다. 현재 구리호수에 있는 것이 38권인데, 계속 새로운 인물들이 추가되어 나오는 것 같다.
각 인물들의 얼굴이 몸보다 크게 그려진 표지 사진이 이 시리즈를 한 눈에 알아보게 한다. 월트 디즈니, 피카소, 아인슈타인, 안네 프랑크 등 우리가 익히 들어온 인물들에 관한 전기 뿐 아니라 잘 들어보지 못한 인물들도 등장하고 전 세계의 인물들을 망라한다.
이 시리즈로는 고급반에서 작문 숙제를 내주기도 좋다고 생각한다. 예전에 영어를 아주 잘하는 초등 고학년 아이와 이 시리즈로 작문 숙제를 내주고 글을 써오면 봐주는 식으로 수업을 했었다. Harriet Tubman에 대해서는 다음 4가지 질문을 봉투에 밀봉해 주었다. 아이는 책을 다 읽은 후에 봉투를 뜯어서 문제를 노트에 오려 붙이고 영어로 글을 써서 오는 방식이었다.
1. Why was she called "Moses"?
2. To help her people , what did she do? Write at least three things.
3. What is the 'Underground Railroad'?
4. While you were reading this book, what came into your mind?
아이의 글을 읽으면 책을 읽으면서 어떤 생각을 했는지, 내용은 잘 파악했는지를 알 수 있어서 흥미로웠다. 아이들의 시각을 글로 읽으면 또 다른 재미가 있다. ^^